베트남 전쟁속 평범했던 한 여의사의 기록
▶ 베트남판 안네의 일기
맥부인 후기:
맥부인은 베트남 하노이에 살고있어요. 그래서 베트남 관련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요. 이 책은 한참 치열했던 베트남 전쟁당시 이제 막 의대를 갓 졸업한 24살 평범한 여의사가 야전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쓴 2년간의 일기예요. 왜 2년이냐면, 결국 미군에 의해 사살되거든요...
미군이 철수하면서 모든 문서를 소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요. 우연히 이 일기를 발견한 한 미군이 35년동안 몰래 소장하고 있다가 2005년 봄에서야 그 어머니에게 보내주었대요. 얼마후 일기는 출판이 되었고 베트남 전체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그때까지는 영웅화된 승리담위주의 전쟁일기만 있었고 이렇게 한 개인의 생생한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이죠.
3분의 2가 넘는 베트남 사람들이 1975년 이후에 태어났다고 해요. 그래서 전쟁이라는 것이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상황이었는데요. 과장되고 경직된 영웅담이 아닌 이런 개인적인 기록이 젊은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대의를 위해 죽었던 이들도 그저 자신들과 똑같은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것이죠.
이 일기 안에는 전쟁의 참상 뿐만아니라 소녀같은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힘든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이며 최선을 다하고자했던 모습들이 담겨있어요.
이 책을 통해 느낀 것은,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자유가 많은이의 청춘, 피와 뼈로 맞교환되었다는 것,
사랑하는 이가 죽고나서 우는 것은 아무소용없다는것,
내가 만약 오늘 죽는다면 나는 가족이 제일 보고싶을 것이라는것.
그래서 나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하고,
오늘이 마지막 인것처럼 사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좀 더 자주 마음을 전해야겠어요.^^
밑줄 그은 문장들
언제 이 고통이 끝난단 말인가? 죽은 이의 뼈가 산더미처럼 쌓이니 복수심이 치솟지 않을수 없다.
날마다 골치 아픈 일들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다. 어디나 좋은 사람들만 모여 있을 수는 없겠지.
"살아가는 것 자체가 거센 폭풍우에 맞서 싸우는 일이지만, 그 앞에 머리를 숙이지는 말자" 고 다짐했다.
리엔이 한 말이 맞다. " 진실하게 서로 사랑하며 살자. 그렇지 않으면 친구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사랑하지 못했고 서로 보호막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사랑에 묻혀 살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내가 받는 사랑을 질투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에는 항상 선과 악의 양면이 있음을 받아들이자.
투이, 너는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은 거야? 생각이 많으면 마음이 무거운 법이야. 즐거움을 찾아봐. 용서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인 희생정신으로 살아가자. 과도한 욕심을 품지 말자.
루언,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잇니? 젊은이의 희망과 믿음을 영원히 키워나가자. 네 눈에 어린 고통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젊은이의 순진함을 보고 싶구나.
카인 옆에 조용히 앉아 인내하고 잇는 뜨의 아름다운 이마에 고통이 각인되어 있다. 그녀를 보며 사랑을 망가뜨리는 전쟁의 죄악에대해 시를 쓰고 싶지만 쓸 수가 없다. 그것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하겠는가?
"누구든 패전해 보지 않고는 승전할 수 없다. 누구든 한두 번 어리석어 보지 않고는 현명해 질 수가 없다. " -흐우
전쟁이란 어린아이도 모르고, 늙은 할머니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놈들이 피에 굶주려 날뛰는 것이다.
타인은 약점이 많아서 살아 있을 때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그의 몸을 흙으로 덮으려니 눈물을 참을 수 가 없다. 그러니 살아 있을 때 서로 위로하고 감싸주도록 노력하자. 죽고 나서 우는 것은 느끼지도 못하는 흙무덤 위에 떨어트리는 작은 눈물방울에 불과하다.
나는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되돌아갈 것이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에
평화의 일분일초를 귀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 삶이 수많은 사람들의 청춘, 피 그리고 뼈와 맞교환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싱그러운 삶을 위해서 생을 마감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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